ISA(개인종합관리계좌)의 의무 가입 기간인 3년이 경과하거나 설정한 만기가 도래했을 때, 많은 투자자가 단순히 자금을 인출하여 일반 예금이나 주식 계좌로 옮기는 실수를 범하곤 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ISA의 진정한 가치는 만기 이후의 '자금 이동 전략'에서 완성됩니다. ISA 만기 자금을 연금저축이나 IRP(개인형 퇴직연금)로 전환할 경우, 정부는 추가적인 세액공제와 과세 이연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2026년 자산 관리의 핵심이 될 ISA-연금 계좌 연계 전략을 상세히 분석해드립니다.
1. ISA 만기 자금 연금 전환 시 누리는 강력한 세제 혜택
ISA 만기 자금을 연금계좌(연금저축 또는 IRP)로 전환하는 행위는 현행 세법상 직장인과 자영업자에게 가장 유리한 절세 기술 중 하나입니다.
추가 세액공제 혜택 (최대 300만 원)
만기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자금을 연금계좌로 이체하면, 이체 금액의 10%를 세액공제 대상 금액으로 인정해 줍니다. 단, 이 공제 한도는 최대 300만 원까지입니다.
- 예시: 3,000만 원을 연금계좌로 전환 시, 10%인 300만 원이 세액공제 대상이 됩니다.
- 절세 금액: 소득 수준에 따라 13.2%~16.5%의 세율이 적용되므로, 약 39만 6,000원에서 최대 49만 5,000원의 세금을 즉시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기존 연금 세액공제 한도와의 별도 적용
연금저축과 IRP의 연간 세액공제 합산 한도는 900만 원입니다. ISA 전환을 통한 300만 원 한도는 이와 별개로 추가 적용됩니다. 즉, 해당 연도에는 최대 1,200만 원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2. 연금저축 vs IRP, 어디로 이동하는 것이 유리할까?
ISA 만기 자금을 보낼 목적지는 크게 연금저축펀드와 IRP 두 가지로 나뉩니다. 각 계좌의 특성에 따라 전략적 선택이 필요합니다.
연금저축펀드(증권사)로 이동 시
- 자산 운용의 자유도: 위험자산(주식형 ETF 등) 투자 한도 제한이 없어 자금 전액을 공격적으로 운용할 수 있습니다.
- 중도 인출의 유연성: 부득이한 사유가 없더라도 기타소득세(16.5%)를 부담하면 중도 인출이 가능하여 IRP보다 상대적으로 자금 활용이 유연합니다.
IRP(개인형 퇴직연금)로 이동 시
- 안전자산 투자 의무: 전체 자산의 30% 이상을 채권이나 예금 등 안전자산에 투자해야 하므로 보수적인 자산 관리가 가능합니다.
- 압류 보호: 법적으로 압류가 불가능한 계좌이므로 자산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합니다.
전문가 제언: 자산 운용의 효율성과 ETF 투자의 편의성을 중시한다면 연금저축펀드로의 전환을 먼저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3. 자금 이동 시 반드시 지켜야 할 체크리스트
ISA 자금을 연금계좌로 옮길 때는 법적으로 정해진 절차와 기간을 반드시 준수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60일 골든타임 준수
ISA 계약 해지일(만기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연금계좌로의 이체가 완료되어야 합니다. 하루라도 늦어질 경우 추가 세액공제 혜택은 완전히 소멸합니다.
전환 금액 설정 전략
만기 자금 전액을 옮길 필요는 없습니다. 세액공제 한도인 300만 원을 받기 위해 최소 3,000만 원만 옮길 수도 있고, 추후 연금 수령액을 높이기 위해 전액을 옮길 수도 있습니다.
- 팁: 만기 자금이 1억 원일 경우, 3,000만 원만 전환하여 세액공제를 받고 나머지 700만 원은 새로운 ISA 계좌를 개설하여 재투자하는 '풍차 돌리기' 전략이 매우 효율적입니다.
4. 자금 이동 후의 과세 이연 및 인출 전략
연금계좌로 넘어간 ISA 자금은 '과세 이연'이라는 또 다른 마법을 부립니다.
일반 계좌에서 발생한 수익은 즉시 세금을 떼지만, 연금계좌 내에서는 자금을 인출할 때까지 세금 징수가 유예됩니다. 이 유예된 세금만큼 원금에 더해져 투자되므로 장기 복리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이후 만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 시, 15.4%의 배당소득세 대신 3.3%~5.5%의 낮은 연금소득세만 부담하면 됩니다. ISA에서 이미 비과세 혜택을 받은 원금 부분은 연금 수령 시에도 세금이 부과되지 않으므로, 절세 혜택이 겹겹이 쌓이는 구조입니다.
결론: ISA 만기는 새로운 절세의 시작입니다
ISA 계좌의 만기는 투자의 종료가 아니라, 연금 자산으로 점프업(Jump-up)하기 위한 발판입니다. 2026년 이후 안정적인 노후 자산 형성과 연말정산 환급액 증대를 목표로 한다면 다음의 3단계를 실천하십시오.
첫째, ISA 만기 자금 중 최소 3,000만 원을 연금저축 계좌로 이체하여 300만 원의 추가 세액공제를 확보하십시오. 둘째, 연금계좌 내에서 해외 지수 ETF 등에 투자하여 과세 이연 및 복리 효과를 누리십시오. 셋째, 남은 자금으로는 다시 신규 ISA 계좌를 개설하여 비과세 한도를 새롭게 창출하십시오.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투자자만이 저성장 시대에 진정한 자산 증식을 이룰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ISA 만기 자금을 연금계좌로 옮기면 당장 못 쓰나요? 전환된 자금은 연금 계좌의 인출 규칙을 따르게 됩니다. 세액공제를 받은 금액을 중도 인출할 경우 16.5%의 기타소득세가 부과될 수 있으므로, 노후 자금 혹은 장기 투자 자금으로 생각하고 옮기시는 것이 좋습니다.
Q2. 연금계좌 한도가 이미 꽉 찼는데 어떡하죠? ISA 만기 자금 전환은 기존의 연간 납입 한도(연 1,800만 원)와 별도로 취급됩니다. 따라서 기존 한도가 꽉 찼더라도 ISA 만기 자금은 추가로 입금이 가능합니다.
Q3. 전환 시 세액공제는 언제 받나요? 자금을 이체한 날이 포함된 연도의 연말정산 또는 종합소득세 신고 시 반영됩니다. 만약 2025년 12월에 전환했다면 2026년 초 연말정산에서 혜택을 보게 됩니다.
Q4. ISA 수익이 마이너스인데도 연금 전환이 가능한가요? 네, 가능합니다. 수익 여부와 상관없이 '해지 시점의 잔액'을 기준으로 전환 금액을 산정하며, 10% 세액공제 혜택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지금 바로 본인의 ISA 만기일을 확인해 보시고, 연금 계좌로의 이동 시나리오를 설계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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